정신분석 이론에서의 범죄에 관한 관점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범죄행위는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을 자아와 초자아가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근친상간의 욕구와 그 욕구에 대한 죄책감과 벌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유래한다. 알렉산더와 헤일리는 항문기에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지연하는 능력과 현실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에 대한 조절과 초자아에 의한 도덕성 발달은 어린 시절 친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보울비는 이성 부모에 대한 애착이 정상적인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자신의 애착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44명의 절도 소년을 관찰한 결과 그중 14명이 어린 시절 애착 형성의 실패로 이후 사회적 관계 형성에 실패하고 그래서 범죄의 길로 빠졌다는 것이 자신의 가정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성격 이론
Eysenck는 범죄에 대한 생물학적 관점에 근거를 두고 자신의 성격 이론을 제안하였다. 그는 유전적 소양을 통하여 각 개인은 대뇌피질과 자율신경 계상의 차이를 지니게 된다고 가정했다. 그는 성격의 기본요소로서 세 가지를 제안했는데 내/외향성, 신경증, 정신증이다. 여기서 내/외향성은 대뇌피질의 타고난 각성수준으로, 외향적인 사람의 경우 내재한 각성 수준은 낮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내재한 각성 수준이 높다. Eysenck는 신경증이 일종의 정서 성으로 자율신경계 기능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신경증이 높은 사람은 정서적으로 쉽게 흥분하여 불안정하고 불안하며 성마른 성질을 보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학습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신경증이 낮은 사람은 차분하고 잘 흥분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자극을 잘 학습할 수 있다. 규범 행동의 경우 후천적 학습이 꼭 필요하다. 신경증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사회학습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신증이 높은 사람의 경우 타인에 대한 감정이 부족하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자극을 추구할 필요가 있고 사고가 경직되어 있고, 우발적인 공격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범죄자들의 성격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이후 많이 이루어졌고 그 중 반사회성 성격이 가장 많이 논의되었다. Hare의 연구에 의하면 교도소 및 기타 수용기관에 수감된 범죄 중 최소 39%에서 최대 75%가 반사회성 성격의 진단 기준에 부합한다는 경과가 나왔다. 그리고 그 중 1/3이 사이코패스이다.
학습이론에서의 범죄
학습의 원리는 범죄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비행이나 범죄를 통하여 이득을 얻으면 그 행위는
강화되고 처벌은 받은 행위는 사라질 것이다. 법적 처벌은 이 같은 비행이나 범죄가 학습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력을 발휘한다. 그 외에도 인간은 타인을 관찰함으로써 다양한 학습을 한다. 밀러와 돌라 드는 대리학습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기존의 관찰학습 혹은 모형화 효과를 설명하였다. 이후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학습이론은 반두라가 제안한 사회학습 이론이다.
보보인형 실험으로서 어린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른의 모습을 시청한 후 인형을 가지고 놀게 되었을 때 어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학습이 조건화 과정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관찰로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범죄나 폭력행위의 획득 과정을 학습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심리학자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관찰하는 것이 곧 폭력행위만이 아니기 때문에 폭력물 시청으로 모든 사람이 전부 폭력행위를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단순한 관찰로 폭력 행동을 하게 된다는 가정은 여러 상황에서 부합하지 않은 결과를 도출했고, 단순한 학습 과정보다는 상세한 과정을 통하여 범죄의 획득을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회 인지 이론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지적 정보처리를 하는 존재이다. 인지는 일종의 사고 과정으로 행동의 근원이기 때문에 행동의 원리를 설명하려면 내재한 인지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사회적 인지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는 공감, 조망 수용 또는 역할 수용이 있다. 이것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적 능력이다. 범죄자의 경우 공감 능력에 심각한 결함을 보이며 이러한 결함은 특히 성범죄자에게서 두드러진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는 도덕성 추론이 있는데, 도덕성 추론이란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하며 타인의 권리와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Kohlberg는 도덕성 추론 능력이 6단계를 걸쳐 발달한다고 주장했다. 전인습적, 인습적, 후 인습적 도덕성이다. 또 다른 사회인지 이론으로는 사회 정보처리 모형이 있다. 범죄자들이 사회적인 자극에 대한 정보처리에서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정보처리 과정은 여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사회적 단서의 인식, 사회적 단서의 해석, 목표의 설정, 적절한 반응 선택, 반응 양식 결정, 행동 단계이다. Crick 과 Dodge는 공격적인 사람은 비폭력적인 사람보다 사회적 단서를 덜 포착하거나 단서를 지나치게 폭력적인 것으로 해석하며, 갈등 관계에서 적절한 반응 양식을 잘 찾을 수 없고, 자신의 폭력 반응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으로 잘못 판단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리하여 대인 간 갈등을 더욱 공격적인 반응 양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치료 연구에서 인지과정에 초점을 맞춘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범죄와 인지는 상당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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